덧. 귀차니즘 때문에 여행 한지 3주만에 여행기 마칩니다. 이해해 주셔요 ㄳㄳ
잠자리 옆에 냉장고가 낡아서 그런지 요상한 소리를 내서 푹 잘 수는 없었지만
나름 산캐한 아침을 맞이해 자고있는 총각막을 깨우기 위해
커튼을 엽니다.
" 촤악 "
커튼을 열자 쏟아지는 온화한 아침 햇살에 새소리가 조용히 들려오고
가벼운 바람이 칸나의 머리카락을 살랑거린다.
" 우으.... "
총각막은 눈이 부시는 듯 이불을 뒤척인다.
" 각막. 일어나. 아침이야. "
" 응... 벌써 아침이야? "
" 그래. 우후후 이런 잠꾸러기. "
아침부터 남정네와 이런 장면을 연출하다니! 난 큐트하고 카와이한 L1쨩과 하고 싶다능...!!!
( 본 장면은 다소 연출 되었습니다. )
어쨌든, 8:30에 기상하여 식고 옷입고 갈 채비를 합니다.
어제의 흐린 날씨와는 달리 무척 맑고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텁텁한 서울 공기와는 사뭇 다르네요.
셀카실패 2
역시 2초만에 셀카 찍는건 불가능 한것 같습니다.
남은 거리는 멀어야 30~40km 정도로, 느긋하게 가도 점심때는 도착하고도 남을 것 같아요.
그래서 느긋하게 달립니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산캐하고.... 풀,나무,산,강. 풍경은 아름답고...
자전거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칸나는(은) 느긋하게 있게 되었습니다.
느긋하게 아침고요수목원이 반겨줍니다. 들르고 싶지만 목적지에 가는게 우선 이니까 느긋하게 보냅니다.
생각해보니 아침도 굶었네요. 중간에 사람 바글바글한 곰탕집이 보이길래 갑니다.
사람 바글바글 하네요. 보아하니 다들 우리들 같은 여행객 들 같습니다. 다른건 탈것뿐.
고추가 존내 커서 한번 찍어 봤습니다. 슈발 내 꼬츄도 저만했음 좋겠음. 아 물론 발x 안했을때.
맛나보이는 곰탕.
아우 헥헥 맛나겟다 헥헥
렌즈세척액을 두고와서 안경을 썼다능... 오덕 이라능...
공복인데다 꽤 맛이가 있어서 뚝딱 해치우고 왔습니다.
각막은 입맛이 없는가 느긋하게 먹습니다.
빵빵해진 배에 잔뜩 힘을 주고 다시 달립니다.
왠 에펠탑이 보이길래 이근처에 "꽃보다 남자" 촬영지가 있다고 해서 거긴가? 했는데 아니더군요.
그냥 학원 캠퍼스였음. 고딩들은 버스도 안다니는 이곳에 갇혀서 하루종일 공부만 하겠죠?
안될거야 아마
길은 어제와 비슷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이어졌습니다. 갓길이 좀 넓은게 다행.
그렇게 몇십분 달리다가...
그만...
헬언덕 등장.jpg
사진상으로는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으시죠?
왜냐하면 중간쯤 올라와서 찍은거걸랑요.
하는 수 없이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갑니다.
갑자기 바람도 안불고 햇빛이 강해져서 땀이 엄청 나옵니다.
살빠진다고 생각하면서 세뇌합니다.
언덕 중간에서 찍은 전원일기
아... 평화롭다.
이쪽은 죽을맛이지만 ㅋㅋ
느릿느릿 끌고 20분 정도 올라오자 언덕이 끝납니다. 이제 전속☆전진 으로 내려가는거 DA!!!
미칠듯한 스피드로 언덕을 내려와 적절한 속도로 달립니다.
철길과 시골풍경이 잘 어울립니다.
대한민국 사이클의 중심 가평에 어서왔습니다.
근데 전 죽어도 저 타이즈 만큼은 못입겠더라구요.
민망해서
어쨌든 가평 중심부로 들어와 이제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도상에는.... 46번 국도로 계속 가라고 나와있으니 직진 하기로 하고
우선 근처에 가평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어서 버스 시각표를 보고 돌아갈때 시간을 맞추려 합니다.
우측으로는 유명한 남이섬이 보입니다.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나 시간 관계상 패스. ㅠㅠ
깔끔한 외관의 가평터미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그런지 터미널이 깔끔합니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게 메롱 했지만요.
여기서 시각표를 보고, 렌즈보존액과 물을 사고 잠시 쉬어갑니다.
칸나는 렌즈를 장착했습니다.
(팁.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안경이 흘러내리기 때문에 렌즈를 쓰는게 편합니다.)
총각막은 이미 자금이 거덜나서 돈이 언제쯤 입금되나 계속 통장 잔고를 체크 합니다.
그거슨 가난에 빈곤.
북한강의 자비로운 모습.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46번 국도를 탑니다. 차량이 눈에 띄게 줄어서 달리기 편합니다.
사진 뒤로 찍다 자빠질 기세.jpg
총각막이 점점 작아집니다. 자전거를 오래타면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나름 신경써서 속도를 맞춰 주는데 페이스가 달라서 미안했습니다.
ps. 많은 분들이 저를 굇수 라고 하시는데 그런거 아니구요. 저보다 오래, 멀리 탈 수 있는 사람 수두룩 하고 전 운동을 자전거만 하기 땜시 몸이 자전거에 특화 되어서 그런거임. 다른 운동은 다 병신임 ㅋㅋ
완소 김연아쨩이 강원도 입성을 축하해줍니다.
왜 이때 강원도에 들어선거지? 라고 의문을 안가졌을까요?
왠 이상한 토끼가 망원경을 씹어먹으며 인상을 쓰고 있습니다.
펜션 같은데 돈 없어서 짓다 말은것 같습니다.
화사한 들꽃이 여행길을 즐겁게 해줍니다.
여기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왼쪽으로 계속 북한강이 따라오고 있어.... 지도상에는 그런거 업ㅂ는데...
뭔가 이상해 어떻게 된거여?
왠지 불안이 삐칭 하고 와서 급브레이크. 지도를 다시 봅니다.
" 헐. 영표야 왜그래? "
...............
........
..
잘못왔DA!!!!
총각막에게 길을 잘못와서 가평터미널에서 동쪽. 75번 국도 타고 가야 했다는걸 말해줍니다.
" 미안해. 내가 지도를 잘못봤어. "
" 허허 괜찮어. 돌아가면 되지? "
마음 넓은 총각막은 이해해 줍니다.
30분 정도 왔으니 30분 돌아가야 합니다. 아오
땡땡땡땡
어이쿠 슈발 깜짝이야!
어쨌든 계속 갑니다.
다시 북한강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도보여행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근성으로 걷고 있더래요.
와우 근성 인정
이럴땐 걷는것 보다 자전거가 100배는 낫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시 가평 터미널을 지나 슈퍼마켓에서 용추계곡 가는길이 여기가 맞냐고 묻자 맞다고 합니다.
계곡에서 물놀이 할걸 생각하고 쓰레빠 하나랑 물을 사갑니다.
총각막은 가져왔네요.
용추계곡 가는 길은 갑자기 좁아져서 갓길도 없고 그냥 2차선. 계곡에 가려는 차들이 뒤에서 빵빵대며 길막ㄴㄴ 를 외치지만
그냥 무시하고 갈길만 갑니다.
여행하면서 이런거 하나하나 신경쓰면 여행 못해요.
자전거도 차 이기 때문에 도로를 이용할 권리가 있답니다.
물레방아 원두막에서 잠시 쉬어가는 중.
계곡에 가까워 지면서 점점 언덕이 완만해 집니다. 담배 하나 피우면서 쉬어갑니다.
피곤에 쩔은 총각막.JPG
다시 달리는데 계곡이 시작되는 입구에 오니 본격적인 산이 나오고 언덕은 미쳤습니다.
총각막은 계곡에 왔으니 슬슬 짐을 풀고 싶었는지 어디까지 가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아랫물은 사람들 발꼬락 육수에 찌들어서 드러우니 최대한 윗물로 가고자 합니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피서객들은 존내 많아서 차랑 인간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자전거 타고 올라온 사람들은 각막이와 저 둘뿐임. 상위1% 인정?
용추 계곡 도착!
상당히 윗물로 올라와 자전거와 짐을 풉니다.
" 여기서 놀자!! "
" 와우 물 존내 깨끗하당~ "
목적지에 도착한 둘은 짐을 풀고 물에 들어갑니다.
갈아입을 옷을 안가져온 각막은 발까지만 담그고 놉니다.
발만 담그고 놀기 심심했는지 등목 한번 해주고
미칠듯한 차가움에 좋아라 합니다.
.................
뭐하지?
목적지에 오긴 왔는데 와서 할게 없어....
그냥 계곡 이잖아 여기....
사람들이 많이 와서 놀곳 이잖아.
남자 둘이선 할것도 없어.
게다가 주변엔 다 남녀 혼성+단체....
왠지 우울하잖아!!
그래도 산은 예뻤습니다.
시간은 1시가 넘어 슬슬 점심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릿세가 존내 비싸서 그런지 음식값은 다 안드로메다.
닭 백숙이 45000원. 금가루 뿌린 닭도 아니고 이건 뭐...
거지클럽인 각막과 칸나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 거립니다.
먹잇감을 사냥중인 칸드라군과 총드라군
아쉬운대로 매점에 들러 이것저것 사옵니다.
가게 주인 딸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우리 행색이 특이했는지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귀여워서 같이 놀아줍니다.
자꾸 아저씨라고 하길래 오빠라고 정정해주기 바빴네요. 데헷
사진이나 찍어올걸.
그래서 산 라면이랑 가평의 명물은 잣막걸리랑 안주거리.
대충 평평한 바위 하나 잡고 물에 발담그고 신선 놀음을 합니다.
세상 부러울것이 없는 총각막과 칸나
여름의 진풍경
총각막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노가리를 깝니다.
잣막걸리는 달달한 서울막걸리와는 달리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나 특이했습니다.
그렇게 막걸리 한통을 다비우자 꽤 취기가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몸이 좀 피로해서 술도 금방 받는것 같아요.
자리를 정리하고 (환경을 지키는 젊은이임 ㅋㅋ)
임자 없는 방갈로를 몰래 빌려 술도 깰겸 누웁니다.
여름의 진풍경2
총각막은 눕자마자 잠들었고 저도 슬슬 눈이 감기려 하는데
멀리서
" 총각들!!!!!! 방갈로 빌릴거여?!!!! "
라고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소리칩니다.
안빌려. 돈없음.
총각막을 깨워 자리를 이동합니다.
자전거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데 아스팔트 위에 차에 깔린 듯한 뱀이 몸이 짓이겨져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이미 늦어서 죽을시간만 기다리는데 그새 또 멀리서 차가 밟아 버립니다.
명복을 빌어줘습니다.
( 사람에 따라 혐짤 이므로 사진은 안올림 ㅋ )
바위 위에서 섹시함을 뽐내는 총각막
일단 돌아오긴 했는데 할게 존내 없었으므로 전 그냥 물속에서 사람들 구경 했습니다.
총각막은 바위에서 주무시고.
슴가빵빵 언뉘들이 물에 젖은 몸매를 드러내며 은꼴을 연출해서
눈요기는 최고임 ㅇㅇ
흥분된 3rd 다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명상
그렇게 대충 놀다가....
4시쯤 해서 계곡을 떠납니다.
언뉘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아저씨들이 많아져서 떠나는건 아닙니다. 절대
아저쒸들 옷이 젖어서 꼬츄 튀어나온거 보고 싶지 않아 떠나는건 아닙니다. 절대
가평의 잘 다져진 자전거 도로.
가평은 이런 자전거 도로가 몇 있더라구요.
서울에도 요새 이런 도로 많이 깔긴 하는데... 오토바이나 차들이 주차해 놓기 바빠서 유명무실.
가평역.
터미널로 향하면서 가평역을 지납니다. 피서를 마치고 돌아가는 여행객들로 바글바글 하네요.
사람들이 드문곳으로 가자 해저무는 시골 마을이 느껴져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가평터미널
터미널에 도착하자 가평역과 마찬가지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아오 슈발
터미널은 서울 터미널과 다르게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선착순임.
자전거도 실어야 하는데... 큰일 입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버스 두대를 홀랑 보내 버렸습니다. ㅠㅠ
세번째 버스에서 사람이 좀 줄어서 어떻게 자전거 싣고 버스에 탑니다.
1시간 걸렸네 아오 ㅋㅋ
의자에 앉자 긴장이 풀려 나른해 집니다. 산너머로 저무는 해를 보며 여행의 막바지를 정리 합니다.
라고 해도
강변역 도착하면 또 달려야함 ㅋㅋ
버스 아저씨 께서는 전직 F1 레이서 였는지 이녀셜D에 나올법한 꼬부랑 언덕을 엄청난 속도로 오르 내립니다.
와우 운전실력 최고임
탱크도 때려부술 기세의 버스기사 .JPG
차가 상당히 막혔지만 아저씨의 광속 운전으로 제시간에 강변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
자전거를 무리하게 실어도 별말 안하신 아저씨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이제 마지막 라이딩을 준비합니다.
담배 하나 피우며
어떻게 갈까... 생각합니다.
어제 온것처럼 송파->강남->서초->관악구 루트를 탈까
하지만 야간에 이렇게 가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한강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여의도 까지 간후 관악구로 가기로 합니다.
총각막에게 의사를 물었더니 마음대로 하랍니다.
경험치 높은 칸나님이 파티장임 ㅇㅇ
PS. 밤이 되었기 때문에 사진은.....
한강 자전거 도로는 꽤 잘만들어 졌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밤에도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고 놀거나 개를 데리고 산책, 연인끼리
쎾쓰 산책 등
인산인해.
근성으로 달립니다.
저는 한강자전거 도로는 별로 재미 없어서
편하게 가려고 앞서 가는 자전거 뒤에 바싹 붙었습니다.
슬립스트림!!
실제로 저렇게 뒤에 바싹 붙어 가면 훨씬 편하고 좋습니다.
뭐 앞차는 공기마찰계수가 높아 고기압이 만들어지고 바로 뒤에는 저기압이 만들어져 뭐 진공 상태 어쩌구 저쩌구 그러는데
그런건 잘모르겠고 여하튼 편함.
실제 자전거 레이스 에도 사용됩니다.
여튼 그렇게 한창을 달려 여의도에 도착.
여의도에서 집에 도착.
집에 도착해서
1박 2일의 가평 여행을 마쳤습니다.
예상보다 거친 여행 이었지만
좀있음 훈련소에 끌려가는 총각막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총각막과는 자전거 여행을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