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몸 부활

그동안 칸나의 찌질열전에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셨던 여러분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쓰자면 원고지 1000장 정도 나오니 전부 각설하고,

괴롭고 서럽고 슬프고 분노하고 우울해서 오대수 마냥 벽을 주먹으로 떡실신 시키려고 했으나

벽은 멀쩡하고 주먹만 터지고 몇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방안에 쳐박혀 온갖 상념을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미트스핀 돌리다 쳐울고 진상짓 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리 고민하고 괴로워 해도 자괴감만 커질뿐, 일어서야 겠다는 의지가 들지 않아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얻고 상담을 했습니다.

공익 동기 들과 그사람과 동년배인 여직원들, 어머니뻘인 선생님.

제각기 말해준건 다르지만 결국 한길로 통하더군요.

인연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제가 좋아했다는 그 감정은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당연히 가지는 감정이고.

지금 이렇게 힘들고 괴로워 하는 이 시기가, 시간이 지나면 점차 그사람의 존재가 안에서 작아질것이며

이런일 자체가 경험이며 또한 앞으로의 인간관계 이성관계에 대한 도움이 반드시 되며

지금의 분노나 슬픔, 좌절 같은 감정 자체를 심어준 그사람에게 어쩌면 감사해야 한다고.

매일 무의도식 하며 살아온 저에게 이런 인간 다운 감정을 느끼게 해준건 확실히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일로 저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식음을 전폐할때 일부러 같이 가서 분식이라도 먹이려 하던 공익동기.

상담에 흔쾌히 응해주고 진심으로 조언을준 직원분들.

술먹고 꼬장 피우고 하소연 다받아준 총각막.

전부 고맙고 감사합니다.




도저히 잊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소원합니다.

그사람에 대한 마음은 접었고, 인연이 아니었다는걸 깨닫습니다.

다만, 매일 얼굴 맞대고 지내는 사이인지라

이런 안정을 되찾기 전에 그사람에게 네이트온으로 술먹고 꼬장 부려서

아.. 씨바 쪽팔려.

하여튼 그래서 지금은 굉장히 딱딱합니다.

마음을 비운 현재의 저와 그사람과의 관계는 지금 상당히 서먹서먹합니다.

서로 장난도 쳐가며 사이좋게 지내던 때가 거짓말처럼 호칭부터 '씨'가 붙고 업무외에는 말도 안합니다.

이젠 그냥 어차피 1년여간 얼굴 더보고 지내야 하니 기왕이면 좋은게 좋은거라 사이좋게 지내고 싶습니다.

........만 꼬장 피운 잘못이 있으니 뭐.

이점이 무척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오늘 상담을 청했던 여직원의 말로는

제가 이렇게 괴로워 한 만큼 그사람도 그정도의 괴로움은 감수해야 하는게 맞다더군요.

그렇게 쌀쌀맞게 대할 수 없는데도 제 마음을 진작에 눈치 챘기에 이렇게 대해야 하는 괴로움.

뭐, 여심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것도 맞는말 같습니다.

정말 제가 싫었다면 미련도 없을 직장 옮겨버리지 억지로 같이 지내야할 필요가 없잖습니까.

저도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시간을 두고 봐야겠습니다.

마음을 비운 이상태에서는 이제 모든 상황이 안정적입니다. 이대로 사무적인 관계가 지속되도 상관없고

다시 사이좋은 상태가 되도 상관 없습니다. 좋아했었다는 그 감정 만이 사실이었음.

쨌든 진상스토리는 이정도로 하고

부활.

앞으로는 우울한 포스팅 없이 밝게 갑니다. 저번 여행기나 써야지. 끼야호~

by 칸나 | 2008/06/11 00:05 | 기타창고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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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얼큰이 at 2008/06/11 01:33
부활은 좋은 겁니다.^^
Commented by Roy C. at 2008/06/11 18:18
드디어 몽영 연재 재개인가염?
Commented by 칸나 at 2008/06/17 23:47
얼큰이 - 부화르

로이.씨. - 아, 참고로 수녀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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